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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한국 인력생태계의 구조와 지속 가능성

저자 : 이덕희,윤태성,이원국,강인제
발행일 : 2025-02-28
ISBN-13 : 979-11-94359-16-6
판형 : 신국판
페이지수 : 220 쪽
판매가 : 23,000 원

 │추천의 글│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이 세상을 뒤흔들고 있습니다. 2016년 구글의 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가 이세돌 9단을 이겼을 때만 해도 사람들은 애써 침착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2022년 OpenAI의 ChatGPT라는 거대 언어 모델이 발표되었을 때, 사람들은 마침내 인간을 능가하는 기계가 출현했음을 직감했습니다. 이는 1950년대 앨런 튜링(Alan Turing)이 예언한, 지능을 가진 기계가 현실이 된 순간이었습니다.

이제 AI는 거의 모든 산업에서 사람들의 업무 방식을 바꾸고 있습니다. 한때 안정적인 직업이라 여겨졌던 변호사, 회계사, 통역사 등 전문직조차 AI로 인해 큰 위협을 받고 있으며, 산업 전반에서 AI와 로봇을 이용한 자동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기업은 더 이상 AI를 배제한 채 경영 계획과 전략을 세울 수 없으며, 정부 역시 AI 활용을 위한 정책과 제도를 경쟁적으로 마련하고 있습니다. AI는 단순한 기술을 넘어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기업 경영에도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요소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AI 시대에 우리 사회가 직면한 가장 시급한 문제는 단순한 AI 기술 개발이 아닙니다. AI 시대를 주도할 인재는 어떤 역량을 갖춰야 하는지, AI와 인간이 어떻게 협업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이러한 인재를 어떻게 육성할 것인지에 대해 기업과 정부는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역설적이게도 AI 시대의 핵심은 ‘어떤 기술을 개발할 것인가’가 아니라 ‘어떤 사람을 길러낼 것인가’에 있습니다.

이번에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에서 출간한 AI 시대 한국 인력생태계의 구조와 지속 가능성은 이러한 문제의 해결 실마리를 제공합니다. 이 책은 AI 시대에 필요한 인재상을 제시하고,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이 그러한 인재를 길러내지 못하는 이유를 비판합니다. 또한 산학협력의 필요성과 현재 실태를 진단하며, 인력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한 방안을 제안합니다.

이 책은 입시 위주의 학벌 중심 사회에서 과연 AI 시대에 적합한 인재를 길러낼 수 있을지, 현재의 산학협력 정책이 산업계가 요구하는 인력을 효과적으로 배출할 수 있을지 등의 문제를 다양한 이론과 사례를 통해 분석하고 대안을 논의합니다. AI 시대의 교육과 인력 양성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AI 시대의 인재상과 인력 양성 방안을 시의적절하게 제시한 필자들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장  조항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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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글│

 

모든 이슈가 AI로 빨려 들어가듯 본격적인 AI 시대가 열리고 있다. 과연 AI 시대는 어떠한 사회인가? 인간이 다루고 있는 사물, 기계, 장치와 이를 이용한 서비스가 인간과 비슷해지고 있는 사회이다. 즉, 기계가 인간처럼 종합적인 능력을 지니게 되고 인간은 이들과 파트너가 되어 공존하는 세상이다.

과거에는 기계가 인간의 특정한 능력에 특화되어 고도의 능력을 발휘하였다면, AI 시대에는 기계가 인간처럼 다양하고도 종합적인 능력을 지니게 된다. 인간과같은기계와호흡을맞추려면인간도특정영역의전문성뿐만아니라전체를통합적으로파악할있는잠재적능력을계발해야한다. 말하자면다능공의능력이필요하다. 자기분야의전문성을지니면서도분야를포함한전체의흐름을감지하는센스가발달되어야한다. 소위융합적 인재라 할 수 있다. AI도 알고 X도 앎으로써 또는 양자가 밀접하게 연계됨으로써 AI+X가 원활하게 이루어진다. 흩어져 있는 현장의 복잡성을 축약하여 추상화할 수 있능력과반대로이론을현장에적용하는응용력도필요하다. 이론과실제, 학교와산업계, 연역적추론과귀납적추론의통합이다. 개인이그러한통합적능력을지니기어렵기때문에우리는서로 상입(相入)하는 여건을 만들어 보완하려 한다.

사회도마찬가지로부문균형을이루면서서로연계되어유기적으로움직이는사회구조가되어야한다. 또한그러한전공, 직업분포가되어한다. 밸류체인상하류부문이넓고풍부하고상류로갈수록좁아지는피라미드형인력생태계와산학연계라는교육계와산업계의매칭문제집약된다. 그러한기반들이충족되어야맥락적지식이활발하게작동되면서 AI가 적지적소에 잘 적용되어 효율성을 발휘할 수 있다.

과연 우리는 AI 시대를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학생들의 적성과 상관없이 대학입시에 과도한 에너지가 집중된 교육 현실이 우선 떠오른다. 첨단기술 인력과 산업현장의 생산직, 기능직 인력이 늘 부족한 현상은 여전히 고질적인 문제이다. 관리직·사무직은 구직난, 생산직·기능직은 구인난을 겪는다. 연구개발 투입은 화려하나 산출은 저조한 연구개발의 비효율성 문제도 있다. 전반적인 인력생태계의 불균형이 건전한 산업생태계와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고 있다. 배후엔 사농공상이라는 뿌리 깊은 역사적 유산도 있다. 일제 강점기와 해방을 거치면서 사농공상의 질서가 정상적인 과정을 밟지 않고 급작스럽게 해체됨으로써 그 관성이 우리 의식 속에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구조적이고도 생태계적인 문제들을 해결하지 않고서는 본격적인 AI 시대가 도래해도 우리는 후행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러한 문제의식 하에 본서는 “AI 시대에는 부분과 전체, 이론과 실제, 학교와 산업 간 통합적·맥락적 지식을 겸비한 인재가 필요하다. 그러나 교육계의 인력 공급과 산업계의 인력 수요 간 괴리가 크다. 산학연계시스템도 실질적으로 잘 작동되지 않는다. 이는 우리의 의식을 지배하는 사농공상 질서와도 관련이 깊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지가연융형 AI 인재 양성, 실사구시 교육, 산학연 순환적 생태계 구축, 직업교육 고도화 등을 제시한다”를 줄거리로 삼는다. 비유하면 ‘소를 키우자고 외치는 사람’에 관심이 많은 나머지 정작 ‘소를 키우는 사람’은 외면하는 현실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춘다.

<1장 AI 시대의 인재상>에서는 산업구조 변화에 따라 AI+X가 잘 구현되기 위해 어떠한 인재가 요구되는지에 대해 설명하였다.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의 윤태성 교수가 집필하였다. <2장 산업계와 교육계의 미스매칭>에서는 인력 수요와 인력 공급의 미스매칭 현상을 다각도로 분석하였다. KAIST 기술경영학부의 이원국 박사과정생이 담당하였다.<3장 산학연계의 실태>에서는 한국의 산학연계 정책과 성과를 주요국들과의 비교를 통해 살펴보았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의 강인제 박사가 집필하였다. <4장 사농공상>에서는 한국과 일본의 사농공상의 질서가 역사적으로 어떻게 진화되어 왔는지를 상호 비교함으로써 한국 사농공상 질서의 성격을 규명하였다. KAIST 기술경영학부의 이덕희 교수가 집필하였다. 마지막으로 <5장 인력생태계 복원을 위한 제언>에서는 지가연융형 AI 인재 양성(윤태성 교수), 실사구시 교육(이원국 박사과정생), 산학연 순환적 생태계 구축(강인제 박사), 직업교육의 고도화(이덕희 교수)의 순으로 기술하였다.

마지막으로 본서의 내용에 공감하시고 기꺼이 출간해 주신 율곡출판사의 박기남 대표님, 박정헌 상무님, 그리고 편집을 비롯해 많은 도움을 주신 방조일 선생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2025. 2. 10.

  저자 일동

 

CHAPTER 01 AI 시대의 인재상   윤태성(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

CHAPTER 02 산업계와 교육계의 미스매칭   이원국(KAIST 기술경영학부 박사과정)

CHAPTER 03 산학연계의 실태   강인제(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박사)

CHAPTER 04 사농공상   이덕희(KAIST 기술경영학부 교수)

CHAPTER 05 인력생태계 복원을 위한 제언   윤태성(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이원국(KAIST 기술경영학부 박사과정)·강인제(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박사)·이덕희(KAIST 기술경영학부 교수)

 

 

│이 책에 참여한 사람들│

  

이덕희(KAIST 기술경영학부 교수)

고려대에서 경제학 학·석사 학위를, 뉴욕주립대(버팔로)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학부 때부터 줄곧 경제학을 공부한 경제학도지만 사회 전체를 통합적으로 보려고 인문학, 자연과학 등에도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였다. 공부 분야는 처음 미시경제학, 산업조직론에서 출발하여 ICT 경제학으로 확장되었다. ICT 경제학을 하면서 네트워크 경제를 접하게 되었으며, 네트워크 경제 연구를 통해 복잡계 과학과도 만나게 되었다. 더불어 실사구시에 입각하여 ‘도덕적 자본주의’, ‘내생사회’ 연구를 하면서 동양사상과 경제학을 접목하였다.

이번 책에서는 실사구시의 일환으로 우리나라 교육계와 산업계의 연계 문제에 주목하였으며, 특히 직업적 가치보다는 사농공상의 질서가 우리의 의식을 여전히 지배하고 있음을 역사적으로 다루었다. 카이스트 기술경영학부에서 <복잡계 네트워크 경제론>, <기술경영을 위한 경영경제학> 등 융합경제 분야를 강의하고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복잡계 네트워크 경제학, 내생사회, 내생적 혁신, 공자가 다시 쓴 자본주의 강의, 정보통신경제학, 부뚜막이 닳도록, 네트워크 이코노미, 디지털화와 산업의 양극화 등이 있다.

 

윤태성(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

도쿄대학교에서 ‘AI를 활용한 기계설계’를 주제로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도쿄대학교 조교수를 역임했다. 도쿄에서 소프트웨어 벤처를 창업하여 과학기술이 세상을 어떻게 바꾸는지 몸과 머리로 직접 경험했다. 과학기술은 발명에서 시작해 진화의 과정을 거치면서 발전한다. 과학기술은 그 자체로 가치가 있지만 세상을 바꾸려면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상품과 시장이 더해져야 한다.

본서에서는 AI로 기업과 사회가 어떻게 변화할지 예측하고 경영자가 고려해야 하는 전략을 설명한다. 카이스트 기술경영전문대학원에서 <인공지능 특허전략>, <서비스 이노베이션> 등 기술과 경영을 아우르는 주제를 연구하고 가르친다. 기술로 바뀐 미래를 상상하고 이를 글로 표현하기를 좋아한다. 단독 저서로 기술전쟁, 과학기술은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가, AI 매니지먼트, 미라클 씽킹, 월급보다 내 사업, 탁월한 혁신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고객은 독이다, 한 번은 원하는 인생을 살아라, 지식 비즈니스가 뜬다, 막강 데이터력 등이 있다.

 

이원국(KAIST 기술경영학부 박사과정)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에서 석사를 취득하고, 현재 기술경영학부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혁신전략과 정보시스템(IS)을 바탕으로 VR, 헬스케어, 블록체인, 국가혁신정책 등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신기술이 기업과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있다.

본서에서는 산업과 교육 간의 미스매칭 문제를 심층적으로 다룬다. 한국 사회에서 학력 과잉과 전공 불일치, 산업계와 교육계의 인력 불균형이 어떤 문제를 야기하는지를 분석하고, 특히 화이트칼라 직군 중심의 직업분포, 기술·학력 과잉 및 전공 불일치 문제를 기술혁신과 노동시장 변화의 맥락에서 조망하며, 실사구시(實事求是)에 기반한 교육 및 인재 양성의 방향성을 제안한다.

 

강인제(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박사)

카이스트에서 ‘R&D alliance 활성화 요인’을 주제로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대학원 과정 동안 산학협력을 포함한 R&D alliance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음에도 실제 현장에서는 기대한 만큼의 협업 시너지가 창출되지 않는 현실을 직시하고자 하였다.

현재는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성과확산실에서 근무하며 연구개발 성과의 산업계 이전과 확산을 통해 산-연 협력 생태계의 실질적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본서에서는 우리나라 산학협력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실제 사례를 통해 도출된 시사점을 제시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