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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시경제학

저자 : 김덕수
발행일 : 2020-09-16
ISBN-13 : 979-11-87897-96-5
판형 : 4×6배판
페이지수 : 568 쪽
판매가 : 30,000 원

들어가는 글

 

 

 

학에서 경제학을 가르치며 살아온 지도 어언 25년이 흘렀다. 60의 나이를 한 해 앞둔 지난해 6월 중순부터 새벽 3시만 되면 어김없이 일어나서 그동안 한글파일로 정리해 놓았던 강의노트를 원고로 엮는 작업을 시작했다. 적어도 정년퇴임을 하기 전에, 내가 평생 동안 깊은 애정과 열정을 쏟으며 가르쳤던 미시경제와 거시경제 분야의 책만큼은 후학들에게 남겨주고 싶은 강렬한 욕망 때문이었다.

 

지난해 6월 초, 나는 시장조사 차원에서 교보문고의 온라인 서점에 들러 2018년 이후에 출간된 거시경제학 책을 검색해 보았다. 그때 나는 내 두 눈을 의심해야 했다. 2018년 이후에 출간된 거시경제학(개정판 포함) 책은 2~3권이 전부였다. 2015년까지 범위를 넓혀 보았지만 결과는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여러 종류의 경제원론 책들만 눈에 띄었다. 충격이었다. 적어도 내가 학부생이나 대학원생으로 공부했을 때인 1970~1980년대만 해도 해마다 10여 권이 넘는 거시경제학 책이 출간되어 골라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저자들을 서로 비교·평가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지금은 거시경제학책의 신간이 빈사 상태에 놓여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그동안 거시경제이론이 눈부실 정도로 엄청나게 변화했다는 점이다. 따라서 출간된 지 5~6년만 지나도 급변하는 경제계의 이론과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칫 그런 책으로 공부를 했다가는 시험에서 낭패를 볼 가능성마저 있다.

 

어쩌다가 경제학 책의 출판시장이 이 지경에 이르렀는지 안타깝기 그지없다. 가장 큰 원인은 독자들이 경제학 책을 구입하지 않았다는 데 있다. 즉 책 수요가 없으니까 교수들도 좋은 책을 만들기 위해 그렇게 많은 시간을 투자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문제는 그로 인한 피해가 원서로 공부할 처지가 못 되는 독자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과거 내가 그런 유형의 독자였기에 그 한계와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안다. 게다가 원서라는 책이 경제시험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보장도 없다. 이것은 누구보다 수험생인 독자 자신들이 더 잘 알 것이다. 그 밖에도 경제학 책 수요가 급감(急減)한 이유는 여럿 존재할 수 있다. 특히 경제학 교수들이 집필한 책이 시험 대비라는 실용적 측면에서 유명 학원강사들의 강의 교재에 밀렸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경제학 책의 신간이 빈곤하다는 것은 경제학의 학문적 발전이나 국가의 장래를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스럽지 않다는 점이다.

 

한편 거시경제 분야의 책에 대한 시장조사를 마친 다음, 나는 한동안 어떤 유형의 책을 써야 할까 고민했다. 해답은 간단명료했다. 내가 가장 잘할 수 있고 가장 많이 아는 분야의 책, 또 경제지식으로 좋은 직장을 구하려고 노력하는 젊은이들의 지적(知的) 고통을 덜어주고 그들이 치열한 전투 현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실전교범(實戰敎範)과도 같은 책을 쓰는 것이었다. 시험 대비라는 실용적 측면과 기본 경제지식을 함께 전달해줄 수 있는 거시경제학책을 집필하기로 방향을 설정하고 지금까지 열정적인 작업을 벌여왔음을 솔직하게 고백한다.

 

지난 25년 동안 나는 각종 시험에서 20여 차례의 출제위원직을 역임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중등교사 임용 시험, 공무원 시험, 지방자치단체의 승진 시험 및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시험, 공기업 입사 시험, 대기업의 면접위원까지 다양하게 활동했다. 출제위원으로 통고받고 비밀 합숙소로 향하는 내 여행가방에는 언제나 거시 및 미시 경제 강의노트, 경제원론 책 2~3, 미시경제학 책 2~3, 거시경제학 책 2~3, 국제경제학 책 2~3, 평소에 준비해 놓았던 주관식 및 객관식 문제 100() 정도가 들려 있었다.

나는 평소 시험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항상 100여 개가 넘는 주관식과 객관식 예비문항을 반숙(半熟) 형태로 만들어 두곤 했다. 그러다가 출제위원으로 위촉받으면 그것을 갖고 들어가서 동료 출제위원들과 협의를 거친 후 정제된 문제로 출제하곤 했다. 또 출제를 못하고 고민하는 동료 출제위원이 있으면 내가 준비해 간 예비문항을 임대해(?)준 적도 여러 번이다.

 

이번에 출간된 거시경제학은 전적으로 경제시험을 준비하는 독자들을 위해 출제전문가가 특화시켜 만든 책이다. 오로지 대한민국 영토 안에서 치러지는 각종 경제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독자들의 입장에서 최대한 이해하기 쉽고 간단명료하게 집필한 책이 바로 거시경제학이다.

 

시중에는 좋은 경제학원론 책이 널려 있을 정도로 많다. 하지만 그런 책만 읽고 경제시험을 치른다면 낙방할 확률이 무척 높다. 왜냐하면 그런 책은 경제학의 기초 개념과 경제적 통찰을 충실하게 소개하는 교재일 뿐, 경제시험용으로 제작한 책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 경제시험을 치르기에는 그 내용이 제한적인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대학원 수준의 고급 미시경학이나 고급 거시경제학까지 모조리 다 섭렵할 필요가 있냐고 묻는다면 내 대답은 한마디로 “NO!”.

 

하긴 요즘 들어 행정고시를 비롯한 5급 입법 사무관의 공채시험이나 한국은행 입사 시험문제를 보면 꽤 높은 수준의 문제들이 출제되고 있다. 하지만 그런 부문의 시험을 준비하는 독자들에게도 이 책은 유용할 것이다. 기본 이론과 경제 개념을 다지는 데 좋은 정보와 지식을 제공해줄 것이기 때문이다. 7급 공무원, 공인회계사(CPA), 공기업 입사, 테샛, 기타 경제시험을 준비하려는 학생들은 이 책 하나로 거시경제는 물론 국제경제까지도 충분히 커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들과 관련된 경제시험은 대부분 객관식 문제인 데다 경제의 기본 개념과 기초 이론에 충실한가를 묻는 문제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또 고시(考試)급 시험이라고 알려진 중등사회과 교사를 뽑는 임용고사도 주관식으로 출제되지만 아직까지 그 수준은 그다지 높은 편이 아니다. 경제의 기본 이론과 개념을 잘 이해하고 있으면 얼마든지 만점을 맞을 수 있다. 문제는 경제의 기본 이론과 지식을 얼마만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느냐가 최대 관건일 따름이다.

 

공부해서 남 주냐!”라는 다부진 각오로 석사과정 수준의 고급 미시경제학과 고급 거시경제학, 심지어 고급 국제금융론까지 섭렵하겠다는 독자들이 있다면 나는 굳이 그런 독자들의 자세에 태클을 걸 생각은 조금도 없다. 하지만 내가 수험생이라면 나는 그렇게 공부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책에 쏟을 시간과 에너지가 있다면 오히려 경제의 기본 이론을 한 번 더 다지고 관련 실전문항들을 많이 풀어보면서 문제 푸는 감각을 고도화시켜 나가는 데 주력할 것 같다. 그것이 시간이란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합리적 행위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국내의 어떤 경제학원론보다도 훨씬 깊이 있는 책이다. 또 최소한 경제학부 4학년 학생 정도가 갖추어야 할 최신의 거시경제 지식을 담았다고 자부한다. 독자들은 내가 정성껏 작성한 보론과 각주까지 열심히 읽고 메모해주길 바란다. 그곳에는 의외로 좋은 내용, 시험문제를 잘 풀 수 있는 기지(機智)와 지혜가 많이 담겨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원하건대 마치 초등학교 시절 소풍을 갔을 때 보물찾기를 하던 설레는 심정으로 보론과 각주를 열심히 읽어주었으면 한다.

 

 

이 책에서는 다른 경제학 책들이 각 장 말미에 제공하는 연습문제를 생략했다. 왜냐하면 나는 계속해서 미시경제학, 실전 객관식 경제학, 실전 주관식 경제학을 계속해서 출간할 계획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20202월 초부터 미시경제학의 집필을 시작했다. 미시경제는 내 전공 분야이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이해하기 쉽고 문제를 잘 풀 수 있는 비법이 가득 담긴 책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그때까지 또 다른 열정과 노력으로 긴긴밤을 소쩍새의 울음 소리와 함께할 것이다. 내가 비록 바쁜 일정 속에 지내고 있지만 이 책의 내용과 관련해서 독자들이 궁금한 사항을 질문해준다면 언제든지 답변해줄 용의가 있다. 혹시 나와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한 독자들은 이메일 deogsoo261@naver.com을 활용해주길 바란다.

 

끝으로 어려운 출판 여건임에도 불구하고 거시경제학의 출간을 선뜻 허락해주시고 좋은 책으로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해주신 율곡출판사의 박기남 사장님과 박정헌 상무님의 관심과 배려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또 이 책의 편집 과정에서 많이 수고해준 차은지 님께도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특히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만점을 획득하고 국내 최고의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과정을 이수하고 있는 큰아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아빠의 원고를 꼼꼼하게 읽으면서 수식적 증명의 오류 여부를 일일이 점검해주고, 책의 내용 전반에 대해 냉철한 조언과 비판을 아끼지 않았다. 학문적 재능과 성실을 겸비한 큰아들의 노고가 보태졌기에 책의 내용이 한결 충실해질 수 있었다. 그 밖에도 이 책에 수록된 귀한 사진을 이용할 수 있도록 허락해준 대한민국 공군에게도 감사드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혹시라도 이 책의 내용에 오류가 있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저자인 내 책임이며, 발견되는 즉시 수정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 또한 거시경제이론의 발전 과정을 예의 주시하면서 책의 수정·보완 작업도 발빠르게 진행할 것을 약속드린다. 정년 퇴임 이후에도 건강이 허락된다면 나는 경제시험을 준비하는 독자들 곁에서 노련한 경제 길라잡이로서 토론과 대화를 즐기며 제2의 인생을 멋지게 엮어가고 싶다. 그러면서 내 60년 인생에서 열심히 터득하고 배운 각종 노하우와 삶을 향한 도전정신을 독자 여러분들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수험생 독자들의 대성공과 경제적 지식의 비약적 발전을 기원한다.

 

2020. 8. 31

저자 김 덕 수

1장 거시경제이론의 기초

1. 거시경제이론에 대한 기초 개념

 

2장 거시경제의 주요 측정값

1. 물가, 인플레이션과 GDP, 실업

2. 한 나라의 GDP는 어떻게 산출되는가?

 

3장 실질 GDP 결정의 기초 이론

1. 고전학파 모형과 실질 GDP의 결정

2. 케인즈의 단순모형과 실질 GDP의 결정

 

4장 재정과 재정정책

1. 재정의 의의와 재정정책

2. 케인즈의 단순모형과 재정정책

3. 고전학파 모형과 재정정책

4. 경기변동과 재정의 경제안정화 기능  

 

5장 금융제도와 화폐공급

1. 화폐의 기능과 측정

2. 금융, 금융시장, 금융제도

 

6장 화폐공급과 통화정책

1. 본원통화와 현금통화공급

2. 신용창조와 예금통화의 공급

3. 화폐공급함수의 도출과 정책적 시사점

4. 통화정책의 의의와 정책수단

 

7장 화폐수요와 이자율 결정

1. 화폐수요이론에 대한 개요

2. 이자율결정이론   

 

8IS-LM 모형

1. IS-LM 모형의 의의와 학습의 필요성

2. IS곡선의 도출, 어떻게 하지?

3. LM곡선의 도출, 어떻게 하지?

4. 생산물시장과 화폐시장의 동시균형

5. 케인지언의 재정정책과 통화정책   

 

9장 총수요(AD)곡선과 총공급(AS)곡선의 도출

1. 총수요(AD)곡선의 도출

2. 총공급(AS)곡선의 도출

 

10장 소비이론과 투자이론

1. 소비이론

2. 투자이론

 

11장 거시경제학의 두 조류와 상호 비교

1. 고전학파와 케인즈의 상호 비교

2. 케인지언과 통화주의학파의 상호 비교

3. 새고전학파와 새케인지언의 상호 비교

 

12장 인플레이션과 실업

1. 인플레이션

2. 실업

3. 필립스곡선과 스태그플레이션

 

13장 경기변동이론

1. 경기변동

2. 경기변동을 바라보는 두 개의 시각

 

14장 국제무역이론

1. 국제무역의 이익

2. 국제무역의 결정과 소득분배

3. 무역정책론   

 

15장 국제수지론

1. 국제수지의 개념

 

16장 외환론

1. 외환, 환율, 환율제도

2. 균형환율의 결정과 환율의 변동

3. 환율의 결정모형 탐구

4. 환율제도와 국제수지의 조정

 

17장 개방경제와 경제정책의 효과

1. 개방경제와 IS-LM 모형

2. 개방소국(開放小國)경제에서의 장기균형 분석

3. 고정환율제도에서 경제정책의 효과 분석

4. 변동환율제도에서 경제정책의 효과 분석

 

18장 경제성장이론

1. 경제성장의 요인과 정형화된 사실

2. 고전학파의 경제성장이론

3. 해로드와 도마의 경제성장이론

4. 솔로우의 경제성장이론

5. 최적 성장이론

6. 내생적 경제성장이론

 

19장 경제발전이론

1. 경제성장과 경제발전, 경제발전의 제()단계

2. 후진국의 경제발전전략

3. 후진국의 자본축적과 경제발전

4. 후진국의 무역전략과 경제발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