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금융시장에서 오랜 기간 일하였다. 최근 사모펀드 사태 등을 보면서 이 책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 금융업종에서 오랫동안 일하다 보니 누군가가 써놓은 책과 기사 등을 보면 한숨이 나올 때가 많다.

우리는 정보의 홍수 시대에 살지만 부족한 설명과 잘못된 정보로 인해 금융상품과 시장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받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왜곡을 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나 정보가 부족한 개인투자자에게는 더더욱 그렇다. 그래서 몇 년 전부터 금융업 종사자나 개인투자자에게 금융시장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2019년 DLF 사태와 사모펀드 등 다양한 사건사고가 연이어 발생했는데, 이때 이 책의 출간을 결심하게 되었다.

저자는 신입사원 시절 몇 가지 보험상품에 가입했지만 구체적인 약관 내용이 어떠했는지 사실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 솔직히 말하면 그 당시 가입할 때도 정확히 모르고 설계사분이 그냥 좋다고 하니까 암보험을 비롯한 몇 가지 보험에 가입했던 것 같다. 주위에 물어보아도 비슷한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보게 된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특정 금융상품이 문제가 되어 기사화되고 나서야 그 상품이 무엇인지 살펴본다. 혹시 내가 가입했었나? 하는 마음에서 말이다.

최근 금융상품에는 복잡한 파생상품들이 많이 섞여 있다. 아는 사람에게는 기회일 수 있으나 모르는 사람이 보면 그냥 숫자일 뿐이다. 모르면 손해를 보기 마련이다. 눈 감고 코 베이는 일이 금융시장에서는 흔이 있는 일이다.

예전에 책에서 본 글 중에 “사람은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느끼고, 느낀 만큼 행동한다”는 문구가 기억난다.

안다고 무조건 돈을 버는 것은 아니겠지만 아는 사람이 행동하는 것과 모르는 사람이 행동하는 것에는 분명히 차이가 있다. 금융상품을 선택하는 것에서도 동일하다. 끊임없이 공부해야만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책의 2장에서는 이론적인 설명보다는 시장에서 문제된 상품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면서 상품과 관련된 중요한 금융지식을 최대한 알기 쉽게 설명하고자 노력하였다. 물론 이론적 배경에 따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가 하면 약간 어려운 내용도 있겠으나 커다란 맥락은 동일하다.

여기서 개인투자자분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은 천천히 투자해도 된다는 것이다. 금융시장은 오늘도 내일도 열리기 때문이다. 또한 시장과 금융상품을 잘 이해한다면 투자할 상품은 많이 있다. 준비하고 조바심 내지 말고 장기적인 관점의 투자를 해야 한다.

금융시장은 개인투자자에게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사모펀드 사태는 그중 아주 작은 일부분일 뿐이다. 기관투자자는 개인이 쓰는 HTS홈트레이딩 시스템를 사용하지 않는다. 기능과 속도가 월등한 전문가용 시스템을 사용한다. 전쟁터에서 소총으로 싸우는 개인과 스텔스 전투기로 싸우는 기관투자자가 있다고 보면 될 것이다. 2005년에 미국에 있는 트레이딩 회사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그곳에서는 그 당시 이미 윈도우를 쓰지 않고 유닉스시스템으로 구현된 빠른 시스템을 쓰고 있었고, 승률은 95% 이상이라고 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만큼 외국인은 한 단계 더 우월한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최근 동학 개미운동을 펼치고 있는 많은 개인투자자분들이 이 책을 읽고 작은 도움과 힘이 되기를 바라는 바이다.

시간이 지나 금융시장에 또 다른 큰 변화가 있을 때쯤 새 책이 나오게 될 것이다. 아마 업계를 떠나 은퇴한 이후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때는 이번 책에서는 담아내지 못한 더 많은 투자의 배움을 알려드릴 것을 약속한다.

 

Neo Kim

 

1장 금·미 연준·달러

 1. 금―변치 않는 가치에 대한 열망 

 2. 미 연준―미국 연방준비제도란 무엇인가?

 3. 달러―금에서 달러로 가는 역사

 [부록] 실패한 헤지펀드 이야기[롱텀캐피탈매니지먼트(LTCM)]

 ―노벨상과 펀드매니저의 ‘잘못된 만남’

 

2장 열 가지 사건들로 살펴보는 금융상품의 진실

  1. (2008년) 키코(KIKO)―기업들 ‘낙아웃’ 되다

  2. (2009년) 도이치은행 ELS 주가조작 사건

  3. (2010년) 11월 11일 도이치은행 옵션 쇼크 사태

  4. (2011년) ‘중국 고섬’ 사태―하한가 상장폐지

  5. (2018년) 미국 금리연동펀드(뱅크론)―미국 금리와 연동 안 되는 펀드

  6. (2018년) 증권사 배당주 공매도 사건―유령 주식의 출현

  7. (2019년) 파생결합펀드(DLF)―만기상환 100%가 아닌 손실 100% 가능

  8. (2019년) 라임 사모펀드 사태―사모펀드의 몰락

  9. (2020년) 국제 유가 WTI ETF/ETN 상품의 감춰진 위험들

 10. (2020년) 사모펀드 옵티머스 사태

 

3장 두 가지는 알고 시작하자 (프로그램 매매와 변동성)

 1. 프로그램 매매란 무엇인가?

 2. 변동성을 알아야 시장이 보인다

 [부록] 엑셀 VBA(Visual Basic Application)를 활용한 블랙-숄즈 옵션 가격결정모형

 

4장 가치의 몰락 속에서 미래를 준비하는 법

 [하나] 수익은 부지런함의 대가이다

 [둘] 아는 만큼 보인다

 [셋]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이겨야 한다

 [넷]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

 [다섯] 투자에 화려한 경력은 있을 수 있어도 예술은 없다

 [여섯] 기회는 오기 마련이다

 [일곱] 투자도 삶의 일부분이다

 [여덟] 유연하지 않으면 부러지는 법  

 [아홉] 천천히 가는 길이 가장 빠른 길이다

 [열] 살아남는 자가 강한 자

 [열하나] 아래에서 시작해야 꼭대기까지 오를 수 있더라

 [열둘] 행운도 실력이다

 [열셋] 어려움 한가운데 기회가 있다. 경험을 소중히 하라

 [열넷]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열다섯] 뒤돌아보지 마라

 [열여섯] 시간의 미학

 [열일곱] 사람 vs 로봇

 [열여덟] 인생은 초콜릿 상자 같은 것

 [열아홉] 가치의 몰락

 [스물] Short cash, Long someth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