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판 화폐와 금융시장
저자 | : 정운찬,김홍범,김진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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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 2022-08-05 |
ISBN-13 | : 9791191812312 |
판형 | : 4*6배판 |
페이지수 | : 1006 쪽 |
판매가 | : 42,000 원 |
제6판 들어가는 글
이 책이 세상의 빛을 본 지도 벌써 22년이 지났다. 이제 본격적인 청년의 나이가 된 셈이다. 그간 4번의 개정과정을 거쳤다. 초판은 2000년, 2판은 2003년, 3판은 2007년, 4판은 2012년, 그리고 5판은 2018년에 나왔다. 첫 출간 후 3년, 4년, 5년, 6년의 간격으로 개정판이 나온 셈이다. 이 패턴대로라면 제6판은 2025년에 나올 것이라고 기대할 만했다.
그러나 재작년(2020년)에 우리는 생각하지 못한 어려움을 맞았다. 제3, 4, 5판 제작을 주도하여 책을 완벽에 가깝게 만든 제2 저자 김홍범 교수가 금년, 즉 2022년에 정년을 맞는다며 제3 저자를 영입하자고 제안했다. 나는 완벽에 가까운 책인데 개정할 필요가 있냐고 물었다. 그러나 그는 최근 화폐현상과 금융시장의 빠르고 광범위한 변화는 정년을 맞은 교수가 다루기에는 역부족이라며 일선에 있는 교수를 모시자고 말했다.
우리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김진일 교수를 제3 저자로 초청했다. 김 교수는 그후 1년 반 동안 금융 현실의 변화과정을 참고하여 책을 많이 고쳤다. 그러나 미·중 패권 경쟁과 코로나 팬데믹으로 세계 금융환경이 어느 방향으로 발전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책을 내기가 두려웠다. 그래서 출판을 6개월 미루면서 개정작업을 더한 끝에 이번에 제6판을 펴내게 되었다.
김 교수는 다음과 같은 개정의 변을 내놓았다.
6판의 달라진 내용
6판은 기존의 내용을 적절하게 업데이트하는 것을 가장 큰 목적으로 삼았다. 코로나19가 가져오는 변화가 종합적으로 화폐금융론의 큰 틀을 어떻게 얼마나 변화시켰는지 다루는 일은 추후 과제로 남겨두었다. 그럼에도 코로나19 위기 이후의 비대면 활성화와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는 코로나19 위기 이전의 상상을 초월하는 빠른 속도로 진행되었으며, 이러한 변화는 가능한 한 6판에 반영되도록 노력했다.
이런 측면에서 5판에 비하여 내용이 가장 많이 바뀐 부분은 3장이다. 5판 당시 이 장의 제목은 ‘핀테크와 금융’이었다. 이는 디지털화 초기 금융을 본체로 하면서 IT 기술을 접목해 온 관행이, 2010년대 후반에 IT 기술을 본체로 하면서 금융을 접목하는 정반대의 트렌드로 바뀌었다는 사실에 주목한, 당시 금융계 분위기를 잘 반영하고 있다. 한편 2010년대에 나타난 이 두 가지 흐름에서 금융회사는 모두 가치사슬의 중심에 있었다. 반면에 최근 수년간의 디지털 금융혁신은 IT 기술 업체가 점차 가치사슬의 핵심으로 들어오게 했다. 이를 테크핀으로 부를지 아니면 핀테크로 부를지에 대한 논의와 무관하게 금융의 변화 속도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반영하고자 6판에서는 3장의 제목을 ‘디지털 금융혁신’으로 수정했다. 각 절의 제목에서도 핀테크를 중심에 놓기보다는 최근 디지털 금융혁신을 포괄적으로 소개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지난 5판을 읽어보신 독자들은 일부 단어의 개념이 6판에서는 이전과는 전혀 다르게 혹은 일부에서는 정반대로 쓰이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이러한 변화나 혼란이 실제로 코로나19 위기 이후의 금융환경이 얼마나 빠르게 바뀌고 있는지를 반영한다고 이해해 주시면 개정의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구체적으로 3장에서는 ‘글로벌 핀테크 투자 추이 전망’을 소개했고, ‘해외 빅테크 기업과 금융회사 간 시가총액 비교’를 했으며, ‘한국의 빅테크 및 4대 금융지주 시가총액 비교’를 제시했다.
3장에서는 디지털 금융혁신이 일어나는 세 가지 단계로서 digitization(디지털 데이터화)과 digitalization(디지털 업무화), 그리고 digital transformation(디지털 대전환) 이렇게 세 개념을 순차적으로 소개하면서 비교했다. 그리고 빅테크 기업이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을 다루면서 최근 한국 빅테크 기업들의 특징과 규모를 분석했다. 이러한 분석은 화폐금융론의 입장에서 보면, 빅테크 기업이 금융시장과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의로 이어졌다.
3장 이외에도 수정된 내용의 일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제2편 ‘이자율과 금융시장’의 4장에서는 독자들의 편의를 도모하고자 듀레이션 관계식의 증명과정이 추가되었다. 그리고 5장에서는 유동성 프리미엄 존재에 따른 이자율의 기간구조에 관한 그래프를 수정해서 내용이 좀 더 명확히 전달되도록 노력했다.
제3편에서는 ‘우리나라의 금융제도’와 ‘우리나라의 금융기관’의 내용을 중점적으로 수정했다. 수치데이터를 중심으로 자료를 업데이트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특히 최근에 시행된 ‘우리나라 단기금융시장의 지표금리 개선을 위한 노력’이라는 박스에서 국내 무위험지표금리 선정에 관한 내용을 업데이트했다. 7장에서는 코로나19 위기 이후 한국은행의 유동성 공급 조치와 관련된 내용을 보완했으며, 7장과 8장의 업데이트 과정에서는 한국은행에서 발간한 『한국의 금융시장』과 『한국의 금융제도』와 같은 단행본들을 많이 참고했다. 무위험지표금리 선정과 관련해선 저자(김진일)의 연구 경험에도 의존하였다.
제4편 ‘화폐금융과 물가안정’ 부분에서는 10장 화폐공급에 관한 수치를 업데이트했다. 11장에서는 통화정책의 명목 기준지표와 관련된 수치를 최신화했고,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준이 2020년에 평균물가목표제를 채택한 내용을 소개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은행과 국제기구의 보고서, 그리고 저자(김진일)의 언론 칼럼도 인용했다. 우리나라의 통화정책을 다룬 12장에서는 한국은행 여·수신제도의 개정 내용을 업데이트하면서 다른 중앙은행의 변화도 개관했으며, ‘팬데믹 위기에 대응한 비전통적 통화정책’을 다룬 박스를 추가했다. 그리고 13장에서는 ‘중앙은행론’에 관한 일부 용어를 다른 부분과의 통일성을 위하여 수정했다.
제5편에서 글로벌 금융위기를 다룬 15장의 경우, 금융안정지표와 관련된 일부 내용을 한국은행의 보도자료와 국제기구의 홈페이지를 참조해서 최신화했다. 그리고 17장의 금융시스템 관련 공공기관에 관한 내용에서는 예금보험공사의 연차보고서와 한국은행의 자료를 이용하여 업데이트했다. 이와 더불어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과 관련된 정책당국 간 이슈도 소개하면서 한국의 금융 현실을 명확히 설명하기 위해 노력했다.
감사의 글
이번 개정판을 준비하면서 고려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했거나 현재 다니고 있는 대학원생들의 많은 도움을 받았다. 고려대학교의 최병돈 조교, 금융연구원의 김동녘 연구원, 그리고 한국은행의 송병호 차장이 정성을 다해서 도와주었으며, 고려대학교 유성현 조교는 색인 작업에 도움을 주었다. 이들은 금융 현실의 변화와 새롭게 발표된 참고자료를 가장 먼저 확인하면서 묵묵히 개정작업에 도움을 주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그리고 기획과 출판에 정성을 다해주신 율곡출판사의 박기남 사장과 방조일 이사께도 심심한 감사를 드린다. 끝으로 개정작업을 하는 동안에 언제나 곁에서 따뜻이 응원해 준 가족들에게 가장 커다란 감사와 사랑을 전한다.
2022년 7월 22일
공동저자인 김홍범·김진일 교수를 대신하여 정운찬 씀
제1편 화폐와 금융시장으로의 초대
제1장 화폐금융론이란 무엇인가?
제2장 화폐와 금융시장의 기초적 이해
제3장 디지털 금융혁신
제2편 이자율과 금융시장
제4장 이자율이란 무엇인가?
제5장 이자율 결정의 이론과 실제
제6장 금융시장의 속성과 효율시장 가설
제3편 금융제도와 금융기관
제7장 우리나라의 금융제도
제8장 금융중개기관이론
제4편 화폐금융과 물가안정
제9장 화폐에 대한 수요
제10장 화폐의 공급
제11장 통화정책의 기본 구조, 체계와 전달경로
제12장 통화정책 수단과 우리나라의 통화정책
제13장 중앙은행론
제5편 화폐금융과 금융안정
제14장 2007~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제15장 금융안정, 금융안전망과 금융시스템 관련 공공기관
제16장 금융시스템 관련 공공기관 (I)
제17장 금융시스템 관련 공공기관 (II)